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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식사 문화 중 외국인들이 낯설게 여기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음식 나눠 먹기’이다. 한국에서는 가족이나 친구는 물론, 직장 동료들끼리도 한 상에 둘러앉아 여러 음식을 함께 나누는 것이 자연스럽다. 반찬을 여럿 놓고 모두가 같은 그릇에서 함께 집어먹는 문화는 한국인에게 당연하고 편안한 일상이지만, 서양권 문화에서 온 외국인에게는 처음에 큰 심리적 장벽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개인 접시에 덜어 먹는 것이 위생의 기본이고, 누군가가 직접 젓가락으로 공유 음식을 건드리는 행동은 예의에 어긋난다고 받아들여진다. 한국에서 막 도착한 외국인 유학생이나 주재원들이 한국인 친구들과 첫 식사를 할 때, 누군가 반찬을 젓가락으로 직접 집어 먹는 장면을 보고 당황하거나 어색해하는 일이 흔하다. 이들은 속으로 “이건 위생적으로 괜찮은 걸까?”, “내가 먹던 그릇과 다른 사람이 같은 걸 공유해도 되는 걸까?”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된다.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너무나 일상적인 행동이, 외국인에게는 일종의 문화 충격이 되는 것이다. 반면 한국인에게는 서로 음식을 나누고 함께 먹는 행위가 단순히 영양 섭취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이는 정을 나누는 방식이고, 유대감을 확인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이를 거부하거나 거리감을 두는 행동은 오히려 ‘사람 사이를 가른다’고 여겨질 수 있다.

음식 나눠 먹기 문화가 낯선 외국인들의 반응


특히 한국에서 삼겹살, 닭갈비, 전골 요리 등을 먹을 때는 불판이나 냄비 하나를 중심으로 모두가 같은 음식을 동시에 나눠 먹는다. 이러한 식사 방식은 ‘같이 먹는 재미’를 중시하는 한국 문화의 상징적인 장면이기도 하다. 외국인은 이런 풍경을 처음 접하면 흥미로워하면서도 동시에 심리적인 불편함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유럽에서 온 한 외국인은 한국에서 처음 삼겹살을 먹는 자리에서 고기를 각자 접시에 나눠주는 줄 알았지만, 모두가 같은 불판에서 고기를 구워 동시에 젓가락을 넣는 모습을 보고 “서로 먹는 타이밍이 너무 빨라서 쫓아가느라 정신이 없었다”고 말한 적도 있다. 특히 공유 음식에서 바로 젓가락을 사용하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는 이들도 있는데, 이는 단순한 위생 개념 때문이 아니라 ‘개인 공간’과 ‘개인 음식’에 대한 개념 차이 때문이다. 서양에서는 음식을 나누어 먹더라도 각자 자신의 그릇이 있고, 자기 음식이 구분된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같은 접시를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젓가락이 오가는 풍경이 일상이며, 이는 공동체 중심의 정서에서 비롯된 문화적 특징이다. 이처럼 ‘공유’에 대한 개념 자체가 다르다 보니, 외국인이 처음 이 문화에 적응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특히 직장 회식이나 부모님 상견례 자리처럼 격식이 필요한 식사 자리에서는 이러한 문화적 차이가 더 뚜렷하게 드러난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애매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고, 한국인 입장에서는 이런 당황스러움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외국인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이 ‘나눠 먹는 문화’에 점차 적응해 간다. 적응의 계기는 대부분 ‘정’이라는 한국 특유의 정서에 대한 이해에서 비롯된다. 처음에는 낯설고 비위생적으로 느껴졌던 공동 음식도, 함께 웃고 이야기하며 밥을 먹는 정겨운 분위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익숙해진다. 특히 한국 사람들의 식사 문화에는 ‘함께 먹는 것이 맛있다’는 철학이 깔려 있다. 혼자 먹을 때보다 여러 사람이 함께 나눠 먹을 때 음식이 더 맛있다고 느끼는 문화적 코드가 작동한다. 이는 단순히 음식의 물리적 맛이 아니라, 정서적 만족감에서 오는 감각이다. 외국인 유학생 중 한 명은 처음에는 김치찌개를 돌려먹는 방식이 어색했지만, 몇 번의 경험 후에는 “같은 음식을 나눠 먹는 것이 관계를 좁히는 방법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또한, 서로의 음식을 조금씩 맛보며 대화가 이어지는 식탁 분위기는 단순한 식사 시간을 넘어 ‘교류의 장’으로 변한다. 한국식 식사는 배를 채우는 시간이라기보다는 관계를 쌓고 정을 나누는 시간이기 때문에, 그 안에서 자연스럽게 문화적 적응이 일어나게 된다. 외국인들은 이러한 점을 이해한 후부터는 스스로 먼저 반찬을 집어 나누기도 하고, 오히려 다른 외국인 친구에게 “이건 한국에선 같이 먹는 거야”라고 설명해 주는 모습도 보인다. 이처럼 음식은 단순한 문화가 아니라 관계의 언어로 작용하며, 한국의 나눠 먹는 문화는 외국인에게 ‘정의 언어’를 가르쳐주는 통로가 된다. 다만, 이러한 문화에 무조건 적응하는 것이 항상 자연스럽지만은 않다. 특히 문화 차이에 민감한 사람, 위생 관념이 강한 외국인들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인과 외국인이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예를 들어, 외국인이 불편함을 표현했을 때 “우리는 원래 이렇게 먹는다”고 밀어붙이기보다, 개인 접시를 따로 마련해주는 식의 배려가 필요하다. 반대로 외국인도 새로운 문화에 대한 열린 마음을 갖고, 최소한의 설명만 듣고도 그 문화의 맥락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많은 식당에서 개인 덜 접시를 기본 제공하거나, 요청 시 위생 집게와 따로 덜어 먹는 수저를 비치하는 등 외국인을 위한 문화적 배려가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한국 문화의 고유성을 지키면서도 외부 문화를 수용하고 조율하려는 긍정적인 흐름이라 볼 수 있다. 음식은 결국 그 나라 사람들의 삶과 정서를 가장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문화의 핵심이기 때문에, 그 안에 담긴 의미를 알고 나면 음식의 맛도 달라진다. 외국인에게 낯설게 느껴졌던 ‘나눠 먹기’라는 행동도, 알고 보면 정과 배려, 유대감의 표현이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단순한 한 끼의 경험이 문화적 통찰로 바뀌게 된다. 결국 외국인이 한국의 식사 문화를 받아들이는 과정은 단순한 적응이 아니라, 서로 다른 문화 간에 공감이 만들어지는 귀중한 기회다. 한국의 식사 방식은 그저 배를 채우는 수단이 아니라, 관계를 맺고 정을 표현하는 하나의 언어다. 이 언어를 익히고 나면, 외국인도 점점 그 속에서 한국인의 진심을 알아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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