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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밤거리, 특히 학원가 근처에서 유난히 많은 학생을 목격한 외국인들은 종종 충격에 빠진다. 해가 완전히 지고 밤공기가 선선해진 시간,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초등학생이나 중고등학생이 집에서 숙제하거나 잠자리에 드는 시간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오히려 이 시각이 학원 수업이 끝나는 시간대인 경우가 많다. 어떤 외국인은 말한다. “밤 10시 30분, 지하철에 교복 입은 아이들이 가득했어요. 처음엔 학교 행사라도 있는 줄 알았죠.” 이는 단순한 한 번의 경험이 아니라, 한국 사회의 교육 문화가 외국인에게 얼마나 다르게 느껴지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외국인이 본 ‘밤 11시 학원 끝나는 한국 학생들’… 문화충격 그 이상의 이야기


한국은 교육열이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나라다. 유아 시기부터 시작되는 조기교육, 초등학교부터 중고등학교까지 이어지는 끝없는 경쟁, 그리고 대학입시 중심의 구조는 한국의 학부모와 학생 모두를 치열한 교육 레이스에 몰아넣는다.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가장 먼저 놀라는 것은 이 치열함이 일상화되어 있다는 점이다. 학원은 단지 보충수업을 듣는 곳이 아니라, 학교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두 번째 공간처럼 기능한다. 특히 고등학생의 경우, 학교 수업이 끝나자마자 도시락을 먹고 곧장 학원으로 향하고, 밤 10시를 넘어서야 집으로 돌아오는 일정은 외국인에게는 상상하기 힘든 생활 패턴이다. 일부는 "이게 정말 청소년의 일상인가?"라고 묻는다.

특히 유럽권이나 북미권에서 온 외국인들은 청소년기의 ‘자유’와 ‘균형 잡힌 삶’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학교 수업 외 시간은 주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거나, 스포츠, 음악, 친구들과의 놀이 등 다양한 활동에 할애한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이 모든 시간을 학업에 쏟아붓는 모습이 너무도 자연스러워 보인다. 외국인들은 이런 현실을 접하고는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지?”, “한국 사회는 너무 성과 중심 아닌가?”라는 의문을 갖게 된다. 물론 그 배경에는 대학 입시 경쟁, 명문대에 대한 사회적 시선, 안정적인 직업을 향한 압박 등이 존재한다는 설명을 듣게 되지만, 그런데도 “행복하지 않은 아이들이 너무 많아 보였다”고 말하는 외국인도 많다. 이러한 교육 문화는 한국 사회의 경제성장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짧은 시간 안에 고도성장을 이룬 한국은 ‘공부를 통한 계층 상승’이라는 집단 기억을 공유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이 부분을 이해하면서도, 동시에 "지금의 아이들은 과거의 경제 상황과는 다른데, 여전히 같은 방식으로 몰아붙이고 있는 건 아닌가?"라는 비판적 시선도 함께 보낸다. 특히 아이들의 표정에서 지친 기색이 역력하거나, 버스 안에서 졸고 있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 외국의 기준에서는 아동 권리, 청소년의 자기 결정권이 강조되기 때문에, 한국의 교육 시스템은 ‘결과 중심적’이고 ‘정서적 여유가 부족하다’는 인상을 남긴다. 어떤 프랑스 출신 교사는 "한국 학생들은 참 똑똑하고 성실하지만, 아이 같지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한국의 부모나 학생들은 외국인들의 이런 시선을 어느 정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이 시스템 안에서는 어쩔 수 없다"는 현실적인 입장을 내놓는다. 대학 입시는 단순히 학문적 수준을 평가하는 시험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인생 경로를 결정짓는 중요한 관문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학원에 보내고, 문제집을 사주며, 일정을 관리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믿는다. 외국인들은 이런 설명을 들으며 조금씩 이해를 넓혀가기도 한다. 하지만 여전히 “그렇다고 해도 아이들의 삶에서 너무 많은 것을 빼앗아 간 건 아닐까?”라는 질문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시간이 흐르며 일부 외국인들은 한국 학생들의 인내심과 자기 통제력을 높이 평가하기도 한다. 또, 학원에서 수업을 듣고 자습을 이어가는 모습에서 놀라운 집중력과 목표 의식을 발견하며 감탄하기도 한다. 이처럼 외국인들은 처음에는 충격을 받고, 그다음에는 비판하며, 나중에는 이해하려 노력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한국의 교육 문화가 가진 양면성—높은 학업 성취도와 낮은 삶의 만족도—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절대적으로 옳고 그름이 존재하는 문제는 아니지만, 한국의 교육 현실이 외국인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는 점은 분명하다. 그리고 그 충격은 단지 ‘늦은 시간까지 학원에 있는 모습’이라는 표면적 풍경을 넘어서, 그 안에 담긴 사회의 구조와 철학까지 이해하려는 계기로 이어진다.

또한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이 교육 문화를 바라보는 외국인의 시선에도 변화가 생기고 있다. 처음엔 과도한 교육열로만 보였던 것이, 한국 사회가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방식이라는 점을 인식하게 되면서다. 특히 자국의 교육 시스템이 지나치게 느슨하거나 개인의 자율성만 강조되다 보니, 결과적으로 기본 역량이 부족하다는 자성의 목소리를 내는 외국인도 있다. 그들은 한국식 시스템이 비록 강압적이고 힘들어 보일지라도, 일정한 수준의 학력과 생활 태도를 보장해 준다는 점에서 '성과가 분명한 시스템'이라 인정한다. 그렇다고 해서 한국식 방식이 이상적인 모델이라는 뜻은 아니다. 그러나 외국인들 사이에서도 “한국 학생들의 집중력과 성실성은 본받을 점이 있다”는 평가가 점점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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