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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처음 찾은 외국인들이 공통으로 놀라는 점은 바로 도시의 안전함이다. 세계 여러 나라의 대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보통 밤길을 조심하고, 소지품을 단단히 챙기며, 낯선 장소에서는 늘 경계심을 갖는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그러한 습관이 무색해진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의 안전 문화는 범죄율이 낮다는 사실을 넘어서, 사회적 신뢰와 질서, 그리고 첨단 기술이 결합한 결과로써 외국인들에게 특별한 인상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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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길에서도 느껴지는 안심감
미국 출신 사라는 서울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으로 “새벽에 혼자 걸어도 두렵지 않았던 경험”을 꼽았다. 뉴욕에서는 해가 지고 나면 여성 혼자가 아닌 무리를 지어 다니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서울에서는 새벽 1시에도 지하철역에서 집까지 여유롭게 걸어갈 수 있었다는 것이다. 호주 출신 리가 역시 비슷한 경험을 했다. “여성이 늦은 시간까지 카페에서 공부하다가 귀가하는 장면을 보았는데, 내 나라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에게 이러한 경험은 단순히 치안의 문제를 넘어 도시 전체가 주는 안심감으로 다가온다. 늦은 밤에도 거리가 밝고, 편의점과 가게가 늦게까지 열려 있으며, CCTV가 설치된 환경은 안전하다는 인식을 더욱 강화한다.
분실물이 돌아오는 사회
외국인들이 자주 이야기하는 또 하나의 특징은 분실물을 되찾는 경험이다. 프랑스 출신 줄리앙은 지갑을 지하철에 두고 내렸는데, 며칠 뒤 경찰서를 통해 현금까지 그대로 돌려받았다. 그는 “프랑스였다면 카드는 물론이고 현금도 사라졌을 것이다. 한국 사회에는 분실물을 돌려주는 문화가 깊이 자리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 출신 유기는 한강 공원에서 휴대전화를 두고 간 적이 있었는데, 몇 시간 뒤 같은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그는 “한국에서는 사람들 사이의 기본적인 신뢰가 사회 질서를 지탱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런 경험은 외국인들에게 한국 사회가 지닌 보이지 않는 신뢰 네트워크를 실감하게 한다.
CCTV와 기술 인프라
한국의 안전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CCTV 인프라다. 주요 도로, 지하철역, 골목길 곳곳에 설치된 카메라는 범죄 예방만 아니라 신속한 사건 해결에도 도움을 준다. 영국 출신 엘리자베스는 “런던에도 CCTV가 많지만, 한국은 훨씬 더 촘촘했다. 불편함보다는 안심감을 더 주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관리 방식도 외국인들에게 놀라움을 준다. 교통카드 기록, 휴대전화 위치 추적 등은 사건 발생 시 빠른 대처를 가능하게 한다. 핀란드 출신 요한은 “한국에서는 디지털 데이터가 사회 안전망의 일부로 작동한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첨단 기술이 단순한 편리함을 넘어 안전까지 보장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시민 의식과 질서
외국인들이 한국을 안전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단순히 제도적 장치 때문만은 아니다. 지하철에서 가방을 두고 자리를 비워도 도난 걱정을 하지 않고, 카페에서 노트북을 두고 화장실에 가도 그대로 있는 모습은 외국인들에게 큰 충격이다.
미국 출신 다니엘은 “시카고에서는 잠깐 자리를 비우면 노트북이 사라진다. 그런데 서울에서는 몇 시간 후에도 그대로 있었다. 이는 단순한 치안이 아니라 사회적 신뢰의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지하철에서 줄을 서며, 큰 소란을 피우지 않는 일상의 질서도 안전한 사회 분위기를 만든다. 독일 출신 안네는 “작은 행동 하나하나가 사회 전체의 안전을 지탱하는 힘이 된다는 사실을 한국에서 실감했다”고 전했다.
한국과 다른 나라의 비교
외국인들은 한국과 자국을 비교하며 차이를 더 선명하게 느낀다. 브라질 출신 파울로는 “브라질에서는 밤늦게 혼자 돌아다니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런데 서울에서는 남녀 모두가 늦은 시간에도 자유롭게 다니는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미국 출신 마이크는 “뉴욕에서는 분실물이 돌아올 가능성이 거의 없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지갑이나 휴대전화가 되돌아오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사회 전반의 신뢰 수준이 얼마나 높은지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안전 문화가 만들어낸 생활 습관
외국인들은 한국에서 지내며 점점 안전이 주는 편안함에 익숙해진다고 말한다. 그러나 다시 본국으로 돌아갔을 때 그 차이를 절실히 느낀다고 한다. 호주 출신 리가는 “한국에서는 새벽에 편하게 산책할 수 있었는데, 호주로 돌아가니 다시 주변을 살피게 되었다”고 회상했다.
이처럼 한국의 안전 문화는 단순히 치안의 지표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생활 습관과 도시의 분위기까지 바꿔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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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눈에 비친 한국 안전 문화의 의미
외국인들이 본 한국의 안전 문화는 범죄율이 낮은 사회라는 차원을 넘어선다. 그것은 제도와 기술, 시민 의식이 결합해 만들어낸 복합적 결과다.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서로를 신뢰하고, 공공질서를 지키며, 기술이 이를 보완하는 구조는 다른 나라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장면이다.
외국인들은 한국을 단순한 경제 강국으로 기억하지 않는다. 안전이라는 일상의 가치가 지켜지는 나라, 신뢰가 사회를 지탱하는 나라로 기억한다. 그들의 경험 속에서 한국은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도시’, ‘분실물이 돌아오는 사회’, ‘작은 질서가 큰 안심으로 이어지는 곳’으로 자리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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