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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방문하거나 머물게 된 외국인들이 놀라워하는 점 중 하나는 단연 교육에 대한 열정이다. 한국 사회에서 교육은 단순히 지식을 얻는 수단이 아니라, 삶의 방향과 계층 이동, 그리고 가족의 미래와 직결되는 중요한 가치로 여겨진다. 이런 모습은 다른 나라에서는 쉽게 보기 힘든 장면이어서, 외국인의 눈에는 때로는 경이롭고 때로는 낯설게 다가온다. 한국을 경험한 외국인들은 하나같이 “한국의 교육열은 세계적으로 독특하다”고 말하며, 그 안에 담긴 문화적 맥락을 배우려 한다.

외국인이 본 한국의 교육열과 학습 문화




영국에서 온 줄리아는 서울에 교환학생으로 지내며, 한국 고등학생들의 일과를 직접 목격했다. 아침 일찍 학교에 가 늦은 저녁까지 자습하거나 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의 생활은 그녀에게 충격이었다. 그녀는 “영국에서는 방과 후 시간이 대부분 개인 취미나 운동에 쓰이는데, 한국에서는 학습이 일상의 중심이더라”고 회상했다. 줄리아는 이러한 환경이 학생들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면서도, 동시에 한국 학생들이 보여주는 집중력과 인내심에 감탄했다.

미국 출신 톰은 한국에서 초등학교 영어 보조교사로 일하며, 학부모와 교사의 높은 관심을 체감했다. 그는 부모들이 아이들의 학업 성취에 깊은 관심을 가지며, 학교와 학원에서 동시에 배우는 ‘이중 학습 시스템’을 처음 봤을 때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톰은 “한국 부모들은 아이의 성적을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미래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여긴다”고 말했다. 그에게 한국 교육 문화는 부모 세대의 희생과 기대가 강하게 반영된 현상이었다.

또 다른 외국인, 독일 출신 안 나는 한국의 ‘공부 그룹 문화’를 흥미롭게 여겼다. 독일에서는 대학생이 혼자 공부하거나 교수와 토론하는 시간이 더 많지만, 한국 대학생들은 친구들과 모여 시험 대비 공부를 구성하는 경우가 흔하다. 안 나는 “함께 모여 공부하는 과정에서 경쟁과 협력이 동시에 일어난다”는 점을 인상 깊게 기억했다. 그는 이 경험을 통해 한국 사회의 ‘함께 성장하되, 동시에 치열하게 경쟁하는’ 이중적 구조를 이해할 수 있었다고 한다.

캐나다에서 온 마크는 학원가를 보고 한국 교육열을 체감했다. 서울 대치동이나 부산 서면 같은 지역에는 저녁 늦게까지 불이 켜진 학원 건물들이 늘어서 있다. 마크는 “밤 10시가 넘은 시간에 교실에서 여전히 공부하는 학생들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동시에 학원에서 이루어지는 체계적인 교육과 학생들의 끈기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국 사회가 빠르게 발전한 원동력은 바로 이 배움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일지도 모른다”고 그는 덧붙였다.

한편, 외국인들은 한국의 교육열에서 양면성도 발견한다. 브라질 출신 파오려는 한국에서 대학원 과정을 밟으며 많은 학생이 학업 스트레스를 겪는 것을 보았다. 시험 성적에 따라 인생의 길이 결정된다는 압박은 외국인에게는 다소 과도해 보였다. 그는 “교육이 미래를 위한 도전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투쟁처럼 느껴질 때, 학생들의 창의성이 제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동시에 그는 이러한 경쟁 속에서도 학생들이 보여주는 끈기와 몰입이 한국 사회의 독특한 힘이라는 점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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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의 시선에서 본 한국의 교육 문화는 단순히 ‘열심히 공부한다’는 수준을 넘는다. 그것은 가족과 사회, 그리고 국가 전체가 교육을 통해 발전하려는 집단적 의지를 반영하는 현상이다. 교육은 개인의 성공만이 아니라 가족의 자부심, 나아가 한국 사회의 경쟁력을 상징하는 가치다. 그래서 외국인들은 한국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보며, 한국이 어떻게 단기간에 경제 성장을 이루고 세계적인 문화 강국으로 도약했는지 이해하게 된다.

결국, 외국인이 본 한국의 교육열은 놀라움과 존경, 그리고 우려가 동시에 뒤섞인 복합적인 감정으로 요약된다. 그들에게 한국은 ‘공부하는 나라’이자, 끊임없이 도전하고 성장하는 사회다. 이러한 모습은 때로는 지나치게 치열해 보이지만, 동시에 한국을 오늘날의 위치로 이끈 원동력으로 평가된다. 외국인들은 한국의 교육 문화 속에서 단순한 학습이 아니라, 더 나은 내일을 향한 끝없는 열망을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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